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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 17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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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지나다가... | ||
| 작성일 | 2004.04.18 | 조회수 | 2137 |
| 작성자 | MH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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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손쉽게 인터넷을 활용하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여러 사이트를 드나드는 나의 생활... 그런데 한번도 농업기술센터를 검색창에 쳐 볼 생각을 못했더랬죠. 아직도 예전의 농촌지도소를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탓일까요? 이젠 첨단을 걷고 있는데.. 당연히 멋진 사이트를 구축했음직도 한데 문을 두드리지 않았네요. 아주 오래전.. 면 단위에서의 사무실...(지도소)녹색 오토바이에 네 가족이 함께 타고 맨 뒤에 수박 한 통까지 싣고 비포장 길을 달리던 때가 있었고, 공무원이라 주었던 것일까? 어디서 난건지 아버지가 숙직하는 그 방에선 건빵이 가득... 운 좋으면 별사탕까지 먹을 수 있었던 기억이 아련하고... 멀리 섬으로 발령이 나셔서 일년간이나 생이별을 한때도 있었고 그 덕에 잊을 수 없는 멋진 방학을 보낼 수 있었지요. 그리고 같이 일하시던 분들이 멀리서 왔다고 어찌나 빵빠레를 많이 사 주시던지... 당시만해도 500원 짜리 빵빠레는 정말 고급 아이스크림이었으니 정말 행복에 겨웠지요. 초등학교 시절 민원봉사 기관에 관해 알아보던 수업이었는지 담임 선생님께선 저에게 농촌지도소에 대해 조사해오라셨습니다. 보고서까지 만들어 오라신걸 보면 아마도 장학사님이 온다고 보여줄 거리를 찾으셨던 듯 해요. 이에 아빠께서 열심히 만들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 기억엔 조금 핀트가 어긋났던것 같기도...(초등학교 4학년이 이해하기 너무 어렵게 농촌지도소 조직에 초점을 맞추어 보고서를 만들어 주셨던 것 같음. 그냥 “농업 발전을 위해 애쓰는 곳”에 초점을 맞췄어야 했는데...ㅎ.ㅎ.) 하지만 담임 선생님이 특별히 내게 맡겨주신 과제인지라 우리 아버지가 일하는 곳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컸더랬죠. 그리고 아버지가 보내주신 국화꽃이 교실 복도를 향기롭게 했음은 너무나도 기분 좋은 일이었지요.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배부른 저녁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우연히 농업기술센터에 들어가 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 곳에 몸 담았고 2004년이 된 현재에도 같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아버지의 모습... 지난 날의 추억을 회상하며 36년 넘게 한 길을 걸어오신 아버지가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같이 근무 하시는 기술센터 직원 분들의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글인 줄 압니다만 그냥 스칠수 없어 흔적을 남깁니다. 농업 발전을 위해 애쓰는 상주시 농업기술센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지! 항상 건강하십시요. 남은 재직기간동안 파이팅 입니다. ♡~ <이런 글 남겼다고 싫어하실까 싶어 제 이름과 아버지 성함 안밝힙니다. 죄송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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